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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왜 성인기 발달을 연구하는가

by mygoodlife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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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달은 다학제적이다.

  인간발달은 중다학문적 지식을 요구한다. 개인은 일생 동안 한 사람의 유기체로 생활할 뿐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시기의 사회환경 내에서 가족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기 때문에, 개인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적 지식은 물론 생물학, 신경과학, 사회학, 인류학, 역사학, 가족학 혹은 가족심리학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발달심리학자만으로는 이러한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개인들을 연구하기 어려우므로 관련 학문분야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전생애 발달에 대한 더 효과적 접근방법이다. 최근에 인간발달에 관심 갖는 여러 학문분야의 연구자들을 통틀어 발달연구자(developmentalist)하고 하고 그들이 연구하는 학문을 발달과학(sciences of development)이라고 명명하는 것도 발달의 중다학문적 성격을 잘 나타내는 예로 볼 수 있다.

 

왜 성인기 발달을 연구하는가

  성인기는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분리된 발달단계로서 20세기 이전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20세기 동안 기대여명의 증가는 중년기라는 새로운 인생단계를 생성하였고 자녀가 가정을 떠난 후의 텅 빈 보금자리시기를 출현하게 하였다. 이제 각 개인은 청년기 이후 거의 50년 이상을 생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성인기는 중요한 발달단계로 포함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생애의 거의 75%의 해당하는 성인기가 최근에 와서야 연구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프로이트에 있다. 일찍이 프로이트는 아동초기 경험을 이해해야만 성인기 발달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아동은 어른의 아버지"라는 우드워스의 주장대로, 성인기 사건의 대부분이 아동초기 경험에 기초한다고 믿었다.  프로이트 주장에 동조한 많은 발달연구자들은 일차적으로 인생초기의 발달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성인기 발달을 중요시하지 않았다.

  우리는 성인기 동안 많은 사건들을 경험한다.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운동하고, 종교에 심취하고, 전쟁을 치르고, 예술작품을 창작함으로써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 덧붙여 성인기 동안에도 중요한 변화나 발달이 일어난다는 발테스의 주장은 성인기가 중요한 발달단계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성인기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자세히 연구될 필요가 있다.

  첫째,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그들의 능력이나 욕구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성인기 발달에 대한 연구는 노화에 대한 신화나 오해 혹은 거기에 기인한 차별을 제거하는 것을 돕는다. 노인들은 저조한 신체능력과 기억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없다는 부정적 고정관념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어 있다. 노화에 대한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수정하기 위하여 성인기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성인기 발달에 대한 연구는 우리 각자의 잠재력을 발달시키고 그것을 훼손시키는 경험이나 생활방식을 회피하는 것을 돕는다.

 

  요약하면, 우리 모두가 노화하고 있으므로 성인기 발달에 관한 연구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성인기 연구의 역사

  성인기 연구는 1920년대에 출현한 노화에 관한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 위생과 영양 및 의료기술의 진보는 기대여명을 증가시켰고 그것은 풍부한 연구대상자들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을 뿐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필요로 하게 하였다. 또한 1920-30년대에 시작된 아동에 관란 종단연구의 연구대상자들이 성인이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인기 연구로 전환되었다. 최근에는 성인기에 관한 본격적인 체계적 연구들을 수행됨으로써 이 시기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노년학의 출현

  평균수명의 증가로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분야들이 출현하게 되었고 그 대표적인 분야가 노년학이다. 노년학은 개인의 성숙에서부터 노년기까지의 노화과정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분야로 노인에 대한 의학적 처치를 다루는 노인병학과는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노년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는 1922년에 출판된 스탠리 홀의 저서, <노쇠기: 인생의 후반부>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노년기 특유의 변화를 설명함으로써 이 시기에 관한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홀의 저서에도 불구하고 1920년대에는 노년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1930년대부터 이 분야의 연구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여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그 증가폭이 점차 커지게 되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1945년에는 미국노년학회가 설립되었고 1950년에는 국제노년학회도 설립되었다. 미국노년학회에서는 생물학, 의학, 심리학 분야의 노년 전문잡지 즉 <Journal of Gerontology: Biological Sciences>, <Journal of Gerontology: Medical Sciences>, <Journal of Gerontology: Psychological Sciences>를 연 6회 발행하고 국제노년학회 역시 전문잡지 <Gerontology>를 연 6회 발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78년에 한국노년학회가 설립되었고 1980년부터 <한국노년학>이라는 전문잡지를 출판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연 4회 발행되고 있다. 

  전문잡지의 출간에 힘입어, 심리학 분야에서의 노년학 연구는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극적으로 증가하였고 1980년대 이후부터는 197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노년학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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