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변화

신체변화

  성인초기 동안 개인의 신체는 최상의 절정상태를 경험하며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성인들은 건강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퇴는 계속되고 있으므로, 성인중기에 이르면 신체변화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노화의 증후들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식이요법과 운동이 중요시되며 갱년기 변화에 대한 걱정도 많아진다. 이와 같이 성인기 동안의 신체변화는 성인초기, 중기, 후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므로 각 단계의 발달을 구분하여 고찰한다.

 

성인초기의 신체변화

  우리 대부분은 약 19세와 26세 사이에 신체적 수행의 절정에 도달한다. 일반인은 물론 운동선수들도 동일한 연령에서 절정상태를 경험하지만, 개인에 따라 절정기간은 어느 정도 연장될 수 있다. 또한 운동의 유형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수영과 체조선수는 10대 후반에 절정에 도달하고 골프와 마라톤 선수는 20대 후반에 절정기를 맞는다.

  성인초기는 신체수행의 절정기일 뿐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시기이기도 하다. 만성질환에 걸리는 사람도 거의 없고 아동기와 비교하여 감기나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훨씬 더 적기 때문에 이 시기의 성인들은 건강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건강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심장병과 운동, 흡연, 높은 수준의 콜레스테롤 간의 관련성은 물론 생활양식과 이후의 건강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미래의 건강에 대해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취한다.

  또한 이 시기 성인들은 아침을 거르는 것이 보통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않으며 주로 스낵으로 점심을 때운다. 그들은 체중이 정상체중을 초과할 때까지 과도하게 먹는가 하면 심한 흡연과 음주를 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며 밤에 잠도 적게 자는 일이 많다.

  문제는 성인초기의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양식과 이후의 건강상태 간에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40년 이상 계속된 버클리 종단연구(Berkeley Longitudinal Study)에서, 30세의 신체적 건강은 70세의 생활만족을 예언하는 중요한 변수였다(Mussen 등, 1982). 보통 성인초기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건강을 손상시키는 위험한 행동을 더 많이 한다(Courtenay 등, 2002).

 

기관체계의 변화

  체형의 변화

  키와 근육량 그리고 체지방에서의 변화 때문에 연령과 함께 체형이 변화한다. 성인초기 동안 전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체형을 갖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서 키와 근육량은 점차 감소하고 체지방은 증가하므로 체형은 사회의 이상적 모습과는 멀어지기 시작한다.

  보통 키는 성인초기부터 70세까지 평균 약 4cm 감소하고 70세부터 90세까지 또다시 약 3.5cm 감소한다(Sagiv 등, 2000). 또한 근육량은 30세와 70세 사이에 약 20% 감소하고 중년기에 이르면 신진대사의 감소로 체지방은 증가한다(Mayo Clinic, 2008). 그에 따라 중년 성인과 노인들은 성인초기의 섭취량만큼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야만 정상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체형의 변화에 대한 남녀의 반응은 각기 다르다. 22세부터 62세까지의 성인 42명을 면접한 결과에 의하면(Halliwell & Dittmar, 2003), 남성들은 하나의 전체로서 자신의 신체를 바라보는 반면,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를 부위별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었다. 신체상에 대해 질문하면, 남성들은 전체로서의 그들의 신체가 얼마나 잘 노화하고 있는지를 강조하였으나, 여성들은 신체 각 부위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비판을 일삼았다.

  또한 남성들은 자신의 신체가 얼마나 잘 기능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성들의 일차적 관심은 외모의 아름다움이었다. 외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했을 때 대부분의 남성들은 노화가 그들의 외모에 중립적 혹은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한 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노화가 그들의 외모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하였다.

  불행하게도 사회는 노화해 가는 남성과 여성들에게 각기 다른 표준을 적용한다. 흰 머리칼과 연륜이 느껴지는 주름 잡힌 피부는 남성들에게는 멋진 외모의 조건일 수 있지만, 여성들에게는 이상적 모습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원인요인들이다. 중요한 것은 남녀 모두 자신의 변화해 가는 체형이나 신체상을 수용할 수 있을 때 성공적 노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감각기능의 변화

  성인초기 동안 감각기능에서 작은 변화들이 나타난다. 눈의 수정체가 탄력성을 잃기 시작하므로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조금씩 감소한다. 또한 청년기에 절정에 도달했던 청력은 성인초기의 전반부까지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후반부에 이르면 감퇴를 시작한다. 30대의 10년 동안 높은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조금씩 저하되고 큰 소리와 부드러운 소리를 혼동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소리와 약간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후각능력은 성인초기 동안에는 절정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40세와 70세 사이에 약간 저하되고 70세가 넘으면 현저한 저하가 일어난다. 그러나 미각능력의 손상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성인초기 성인들의 대부분은 단맛과 신맛, 짠맛 그리고 쓴맛을 감지하는 약 9,000개의 미뢰를 가지고 있으나 여성들은 40대부터 그리고 남성들은 50대부터 미뢰(taste bud)의 수가 서서히 감소한다(Mason,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