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에서의 성차
여성들이 노인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성들은 생물의학적 연구대상자가 되지 못하였다(Matthews 등, 1997). 연구자들은 남녀가 생리적 특성에서 차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만이 연구하고 그 결과를 여성에게 일반화하였다. 또한 여성이 포함되는 연구에서도 노인 여성들은 자주 무시되었다.
그 예로서 1980년대 후반에 하루에 한 알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병의 위험이 50%가량 감소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 연구의 연구대상자들은 모두 남성 의사들이었다. 심장병은 65세 이상의 여성들을 사망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은 아스피린이 여성들에게도 동일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연방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급받는 연구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여성 연구대상자들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립위생연구소(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는 50세부터 70세까지 폐경 후 여성 16만 4,000명을 대상으로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나이 많은 여성들의 식이요법과 흡연의 효과는 물론 심장병, 뇌졸중, 골다공증, 유방암 및 대장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들을 규명하는 동시에 호르몬 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과 저지방 식사 및 칼슘-비타민 D 보충효과도 함께 연구한다.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질병의 진행속도가 다른 질환을 앓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더 심각하고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많은 반면,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덜 심각한 질환이나 신체적 불편을 초래하는 만성질환을 더 자주 앓는다. 그 증거로서 심장질환은 남성들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관절염과 골다공증은 여성들 사이에서 훨씬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심장질환의 경우 남성들은 성인초기에 많이 걸리지만, 여성들은 폐경기에 도달하여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성이 중단된 이후부터 그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2회 이상 심장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2배 더 많으며, 두 번째 심장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2배 더 많으며, 두 번째 심장발작이 일어나면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 더욱이 65세 이상의 여성 노인 심장질환자들은 다른 만성질환도 함께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아,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없는 상태이다.
만성질환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오래 산다. 여성들이 오래 사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Lips, 1997).
- 여성들은 반성유전(성염색체 내에 있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에 기인된 유전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더 적다.
- 생식이 가능한 동안 여성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에스트로겐에 의해 여러 가지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 여성들은 낮은 대사율과 더 많은 양의 체지방 때문에 환경적 악조건에서도 잘 생존할 수 있다.
- 여성들은 건강을 해치거나 상처입을 위험이 적은 직업에 주로 종사한다.
- 여성들은 건강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모든 사람들은 오래 살기를 소망하지만, 늙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을까? 현대 과학은 식이요법과 영향섭취, 운동 등의 요인들이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미 확인하였을 뿐 아니라 수명을 연장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이요법과 영양섭취
동물에게 평소에 섭취하는 음식물 양의 50-70%를 감소시키면 수명이 약 30% 이상 연장된다는 것을 이미 1930년대에 확인된 바 있다. 음식물 섭취를 제한당한 동물들은 면역체계의 기능이 좋아지고 더 오래 살며, 심장병과 암, 당뇨병 및 백내장의 발생빈도도 현저히 감소하였다(Smith, 2005). 이와 같이 칼로리 제한은 여러 종들에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분명하지만, 수명을 연장시키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동물 연구에서처럼 인간에게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상적 체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보다 약간 높은 체중(2-6%)을 갖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은 분명하다(Manson & Gutfeld, 1994). 평균적 일본인들이 섭취하는 음식량의 60%만을 섭취하는 오키나와섬 주민들은 더 오래 살고 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할 수 있으며, 심장병과 당뇨병 및 암의 발생비율도 평균적 일본인들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아마도 오키나와섬 주민들의 칼로리 섭취 제한은 DNA 복원이나 포도당 조절 및 면역기능과 같은 연령 민감한 생물학적 지표들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다고 해서 영양부족 상태가 초래되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식이요법은 질병을 초래하지만 식이요법과 질병의 관계를 분명히 밝히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부적절한 식이요법과 질병 발병 간에 이미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기 때문이기도 할 뿐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의 식사 습관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소금과 붉은 살 육류 그리고 포화지방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곡류를 섭취하라고 권한다. 그들은 음식물로써 적절한 영향을 섭취하기 어려울 때는 건강보조 식품을 사용하라는 충고를 하기도 한다. 특히 비타민 C의 섭취는 운동하는 노인들의 최대 산소흡입과 연합되어 있으므로(Quinn, 2006) 비타민 C를 음식물로 섭취할 수 없을 때에는 건강보조 식품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연령증가와 함께 신진대사 속도는 느려지고 신체는 더 적은 에너지와 칼로리를 요구하므로 칼로리 섭취는 점차 감소되어야 한다. 또한 신장기능도 감소하기 때문에 노인들은 신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더 적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신장기능 외에도 소화기능의 감소와 치아문제 그리고 미각, 시각 및 후각의 민감성 저하로 식욕이 감소하고 음식물 섭취를 즐기지 않게 됨으로써 노인들은 영양부족에 특별히 취약하다. 더욱이 관절염과 같은 신체적 장애로 거동이 불편해질 때 노인들은 음식물을 조리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므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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