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체계의 변화
섭식과 체중
20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에 체지방 조직이 증가하기 시작하므로 성인초기 동안 체중증가가 일어난다. 놀랍게도 한국 성인의 약 40%와 미국 성인의 약 33%가 비만(Stunkard, 2000)으로 진단된다. 개인의 비만 여부는 키와 비교한 체중의 측정치에 해당하는 신체무게 지수(body mass index: BMI)에 의해 결정된다.
비록 미국 자료이기는 하지만, 비만은 10년 간에 걸쳐 모든 연령에서 증가하였고, 비만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50대임을 알 수 있다. 남성들보다 여성들 사이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비만은 아름답지 못한 외모의 원인요인이기도 하지만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체중과 관련된 요인들을 차례로 설명한다.
유전적 영향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체중에 미치는 유전의 영향을 과소평가하였다. 그러나 비만 경향성이 유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제시되었을 뿐 아니라 일란성쌍생아들이 분리되어 양육되어도 유사한 체중을 갖는다는 사실에 의해 유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 와서 유전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체중의 변량 추정치가 25-70%에 이를 정도로 유전의 영향이 중요시되고 있다(Santrock, 2004).
비만이 유전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포만에 관여하는 화학물질인 렙틴(leptin)에 관심을 갖는다. 지방세포에 의해 방출되는 렙틴은 음식물 섭취를 감소시키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므로 반-비만 호르몬을 작용한다(Oberauer 등, 2001). 만약 유전적 이상에 의해 렙틴의 생성에 문제가 생기면, 비만이 초래될 것이다.
비만 쥐에게 렙틴을 주사하면 신진대사율이 증가하여 점점 활동적으로 변화하고 더 적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결국 체중은 정상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가 있다. 인간의 경우에도 렙틴이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하에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Wauters 등, 2001).
지방의 양
지방은 지방세포(adipose cell) 속에 저장된다. 체중이 증가하면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할 것이고 저장되는 자방의 양도 많아질 것이므로 비만이 일어난다. 문제는 한번 형성된 지방세포를 제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자는 지방세포는 단지 크기가 쪼그라들기만 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상적 체중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300-400억 개의 자방세포를 가지고 있으나 비만인들은 800-1200억 개의 지방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만할 수밖에 없다.
기초대사율
체중은 인간이 휴식상태에서 사용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의미하는 기초대사율(Basal Metabolism Rate: BMR)과 관계가 있다. 기초대사율은 연령에 따라 감소하고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기초대사율은 특히 청년기 동안 급격히 감소하고 성인기 동안에는 다소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또한 남성들의 기초대사율이 여성들보다 약간 높다. 기초대사율의 감소는 체중증가를 초래하므로 연령증가와 함께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환경적 영향
인간은 단맛에 대한 강한 선호를 지니고 있다. 성장기의 아동은 물론 성인들도 즐겨 먹는 각종 청량음료나 사탕과 같이 영양분은 없고 칼로리만 높은 음식물들은 체중을 증가시킨다. 또한 지방분이 많은 식사와 적은 신체활동은 비만을 증가시키므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비만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므로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각종 다이어트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조절은 물론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우선 운동은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고 유연성을 증가시키며 특히 심장과 허파의 활동을 자극한다. 하루 종일 걷거나 밀거나 들어 올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심장 질환을 가질 위험성이 절반 정도 더 적다. 하버드 대학교 남자 졸업생 17,000명을 대상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 적은 심장질환 위험을 지니고 있었고 중년기까지 생존할 가능성이 훨씬 더 많았다(Lees 등, 2005).
규칙적인 운동은 일주일에 2,000칼로리 이상을 소모하게 하므로 흡연이나 고혈압, 비만 혹은 유전과 관련된 다른 위험요인들이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심장질환의 발병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운동으로 일주일에 2,000칼로리 이상(하루에 300칼로리)을 소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 25분간 수영하거나 달리기, 한 시간에 4마일을 걸을 수 있는 속도로 45분간 걷기 그리고 30분간 에어로빅을 하면 하루에 약 300칼로리가 소모될 수 있다.
규칙적 운동은 신체건강을 증진시키고 개인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며 심리적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Phillips 등, 2001). 특히 운동은 자기 개념을 개선시키고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킨다. 사람들은 자주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인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므로 운동을 생활화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적 병화
연령증가와 함께 신체가 변화하는 것과 똑같이 성욕과 성행동 능력도 변화한다. 성인초기는 다양한 방식의 성적 표현이 가능한 시기로서 대부분의 성인들은 결혼한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성적 표현은 강한 즐거움과 정서적 만족을 경험하게 하고 자기에 대한 느낌과 개인적 안녕감에 기여한다. 그러나 성을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성적 표현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근원이기도 하지만, 부적절감을 야기하는 불안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배우자와의 성관계는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촉진시키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매체가 된다. 결혼한 부부의 성교 횟수는 결혼초기에 가장 많고 결혼 후 2년 무렵부터 급격히 감소하며, 결혼생활 5-6년 동안 크게 감소한 후 그 이후에는 보다 더 점진적으로 감소한다(Christopher & Sprecher, 2000).
이 과정에서 혼외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이 있다. 기혼남녀 32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조사에서(양다진, 조희선, 2005), 한국의 결혼한 남성들은 30대에 그리고 여성들은 40대에 혼외 성관계를 가장 많이 경험하였다. 혼외 성관계 비율은 남성은 20대에 29.2%, 30대에 33.8% 그리고 40대에 26.2%인 반면, 여성들의 비율은 각각 15.3%, 36.2% 그리고 37.8%였다. 미국의 결혼한 성인초기 남성들의 25%와 여성들의 15%가 혼외 성관계를 경험한다는 결과(DeLamater & Friedrich, 2002)와 비교하여도 성인초기 한국 남녀들의 혼외 성관계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의 성적 지향성은 이성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매력을 느끼는 양성애자도 존재할 수 있는가 하면 동성애자이면서 때로 이성과 성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 이성애자이면서 때로 동성과 성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성적 지향성은 배타적 이성애로부터 배타적 동성애까지 하나의 일직선으로 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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