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관절, 뼈의 변화
성인중기 동안 뼈의 움직임을 위해 쿠션의 역할을 하는 힘줄과 인대의 효율성도 감소하기 때문에,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일 때 어려움을 느낀다. 25세와 35세 사이에 최대치에 도달했던 뼈의 밀도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며 50대에 이르러서는 감소비율이 가속화한다(Whitbourne, 2001).
또한 남녀 모두 30대 후반부터 팔과 다리뼈의 골수(혈액 세포를 만드는)는 사라지고 몸통뼈에만 골수가 모이게 된다. 동시에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시작하여 뼈 속에 작은 구멍이 생기므로 뼈의 무게가 감소하고 부러지기 쉬워진다. 원래 여성들의 뼈는 남성들보다 더 작고 더 적은 양의 칼슘을 포함하기 때문에, 뼈의 감소는 남성들보다 여성들 사이에서 더 크게 일어난다.
50세 이상 여성들의 50%와 70세 이상 여성들의 거의 전부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작은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osteoporosis)으로 고생한다. 골다공증에 기인한 가장 큰 문제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면 치료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잘 보이지 않는 시력과 감소된 균형감각으로 넘어지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은 심각한 상처를 입고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며 심지어 사망하기까지 한다. 50세 이후의 골절상은 보통 손목과 골반뼈에서 자주 일어난다.
여성들은 폐경기 동안 뼈의 밀도를 크게 상실한다. 연구자들은 골다공증에 미치는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연구하고 뼈의 밀도가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여성호르몬을 주입하는 호르몬 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성장 호르몬과 뼈-관련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뼈를 강하게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칼슘도 필요하지만 효과적인 칼슘흡수를 위해 비타민D를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의 연구들은 뼈의 밀도는 비타민D의 흡수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와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여성이 두 개의 열성유전자로 구성된 비타민D 흡수 관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여성은 청년기 동안 더 낮은 밀도의 뼈를 가질 것이고 폐경기에 이르면 뼈의 밀도를 더 많이 상실하게 되어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Phillips, 2003).
심혈관 및 호흡기의 변화
성인중기 동안 심혈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나므로 심혈관질환이 크게 증가한다. 이 시기에 혈관 내에는 지방 찌꺼기(fatty deposits)와 상처 조직들이 서서히 축적되어 심장과 뇌를 포함한 여러 기관으로 흘러가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청년기에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선호하고 과체중일 때, 이후에 혈관계 질환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많다(Birren, 2002).
40,50대에 혈압도 상승한다(Siegler 등, 1999). 폐경기에 이르면, 여성들의 혈압은 급격히 상승하고 이후 남성들보다 더 높은 혈압을 유지한다. 운동과 체중조절 및 과일, 야채, 곡물위주의 식사는 성인중기의 많은 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폐용량은 성인중기 동안에도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 그러나 55세경에 이르면 폐조직 내에 있는 단백질의 탄력성 감소로 혈관 속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폐의 능력이 저하된다. 20세를 정점으로 산소흡입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은 물론 활동적인 사람의 산소흡입량과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의 산소흡입량의 변화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활동성/ 비활동성 외에도 흡연 여부는 개인의 폐용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흡연하는 사람의 폐용량은 중년기 동안 더 급격하게 감소한다. 물론 금연하면 폐용량은 증가될 수 있지만, 비흡연자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신경계의 변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성인기 동안 하루에 약 10만 개 정도의 뉴런이 상실된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과학기술에 의해 일차적 노화에 의한 뉴런의 상실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적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Nelson, 2008). 놀랍게도 뉴런의 상실은 특정 영역에 한정되고, 개인마다 뉴런의 상실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뉴런의 기능이 개선되기도 하다는 것이다.
일차적 노화에 기인한 가장 분명한 효과는 뉴런과 뉴런 간의 정보의 전달이 늦어지는 것이며, 행동적 수준에서는 반응시간(자극의 제시와 반응 사이의 시간)의 증가로 나타난다. 반응시간의 증가는 성인중기에 시작되고 성인후기에 가속화되며(Birren, 2002), 그것은 지적 수행은 물론 신체적 협응을 손상시킨다.
노화에 관한 볼티모어 종단연구도 과제가 복잡할수록 노화와 함께 반응시간은 더 느려지고 또한 더 많은 오류를 범한다고 보고하였다(Fozard 등, 1994). 언뜻 보면 노인들이 정확한 대답을 하기 위하여 반응시간이 길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반응시간의 증가와 함께 정확성도 동시에 감소하기 때문에, 오답과 느린 반응의 조합은 노화의 전형적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대부분의 뉴런들이 더 이상 분열할 수 없게 된다고 할지라도, 신경계는 전생애 동안 가소서(plasicity)을 지니기 때문에 수상돌기(dendrites)들이 뻗어 나와 다른 뉴런과 새로운 연결을 만들 수 있다. 건강한 중년성인과 노인 및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노인의 대뇌를 검시한 결과(Coleman & Flood, 1987), 건강한 노인들의 대뇌에서 뉴런의 상실과 함께 주변의 수상돌기들이 새롭게 뻗어 나와 다른 뉴런과 연결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노인에서는 수상돌기의 성장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규칙적인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성인후기 동안에도 대뇌의 신경세포를 유지하게 한다. 그 예로서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노인들은 더 빠른 반응시간과 인지기능 및 기억기능을 지니고 특히 강도 높은 에어로빅은 보다 큰 해마(hippocampus)를 갖게 하여 기억기능을 개선시켰다(Erickson 등,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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