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설계법

  계열설계법(sequential design)은 횡단적 설계법과 종단적 설계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샤이(Schaie, 1965, 1996)에 의해 개발되었다. 계열설계법의 장점은 종단적 설계법에서 소요되는 기간의 1/2밖에 소요되지 않으며 출생동시집단 효과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계열설계법에는 횡단적 계열설계법과 종단적 계열설계법이 있으며 두 개의 설계법을 혼합한 계열설계법(샤이가 제안한 가장 효과적인 설계법)도 사용될 수 있다.

  종단적 계열설계법은 2개 이상의 종단연구로 구성된다. 20세부터 80세까지의 연령변화를 종단적으로 연구하려고 한다고 하자. 먼저 1990년에 20세인 사람(1970년 출생동시집단)을 표집 하여 그들이 80세가 될 때까지 10년마다 재검사를 실시하면 이것은 단순한 종단연구가 된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0년에 20세(1980년 출생동시집단)인 새로운 표본을 표집 하여 그들이 80세가 될 때까지 매 10년마다 재검사를 실시하면 두 개의 종단연구가 진행될 것이고, 이것은 가장 간단한 종단적 계열설계가 될 것이다.

  횡단적 계열설계법은 2개 이상의 횡단연구로 구성되며 동일한 연령범위를 대상으로 두 번 이상의 검사가 실시된다. 2000년에 20세, 40세, 60세, 80세 집단을 표집하고 검사하고 2020년에 다시 새로운 20세, 40세, 60세 그리고 80세 집단을 검사한다면, 두 개의 횡단연구를 포함하는 횡단적 계열설계가 구성될 것이다.

  그러나 샤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장 효과적인 설계법(Most Efficient Design)으로 횡단적 계열설계법과 종단적 계열설계법은 혼합한 보다 복잡한 연구설계를 제안하였다. 연구자는 먼저 몇 개의 연령집단을 대상으로 횡단연구를 시작한다. 몇 년이 경과한 후에 연구자는 재검사를 실시함으로써 몇 개의 출생동시집단에 대한 종단자료를 수집한다. 동시에 그들은 새로운 연구대상자 집단을 표집함으로써 횡단적 계열설계를 형성한다. 이 설계법의 전체적 과정은 기존의 연구대상자들을 재검사하고 새로운 연구대상자들에게 검사를 시작하며, 이러한 과정은 매 5년 혹은 10년마다 반복될 수 있다.

 

성인연구 방법

  

  적절한 실험설계를 선택하고 나면 연구대상자를 선택하고 그들을 어떻게 연구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연구대상자 선정

  연구대상자를 선정하기 전에 우리는 연구결과를 어떤 집단에 일반화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만약 연구결과를 성인 전체에 일반화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세계의 모든 성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선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연구자들은 연구대상자를 선정할 때 다양한 절충방식을 사용한다. 

  보통 사회학자들이나 역학자(전염병이나 유행병에 관한 조사와 연구, 진단, 예방 등을 수행하는 의학자)들은 자주 대단위의 대표적 표본을 선택하려고 하는 반면, 심리학자들은 작은 크기의 표본을 선택하여 연구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서구에서 이루어진 많은 성인발달 연구들은 잘 교육받은 중류계층의 백인 남성들을 대표적 표본으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성인발달과 노화에 관한 연구에서 표본의 본질은 연구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우리가 일반적인 노인들 사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연구하기 원한다면, 시설기관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시설기관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전체 노인 인구의 일부로서 전형적인 노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시설기관에서의 생활이 노인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려고 한다면, 그때 시설기관은 이상적인 표집장소가 될 것이다.

  표본의 본질은 우리가 연령차이를 기술하려고 하는지 혹은 예언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설명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 예로서 "노인들은 실제로 가난한가?"와 같이 노인을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는 무선표집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즉 연구가 일반화될 연령집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선택될, 동등한 기회를 갖는 무선표집이 이루어져야만 일반적 노인들의 빈곤 상태가 확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가 예언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 연구는 미래에 존재할 수 있는 차이를 추정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경우에는 먼저 미래에 예상되는 전집의 특성을 가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선택적인 비무선적 표본을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30년도에 노인 여성들의 경제상태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현재의 일반 여성노인들을 무선표집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직업을 갖는 한국 여성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들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므로, 2030년도에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현재 직업 가진 여성들을 선택적으로 표집 하여 연구해야만 2030년도의 노인여성들의 경제상태에 대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설명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들은 관찰된 연령차이의 기초가 되는 원인을 규명해야 하므로 표본을 선택적이어야 하고, 특히 출생동시집단 효과가 배제될 수 있어야 한다. 출생동시집단 효과는 교육, 건강 혹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변인에서 크게 나타나므로, 이 변인들이 연구대상자의 발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연구에서는 무선표집 절차는 적절한 표집방식이 되지 못한다.

  평균적으로 20대는 70대 노인들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고 더 나은 건강과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갖는다. 만약 성인들의 기억능력을 연구하기 원한다면 교육 정도는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20대의 대학생과 교육적 배경에서 비교가능한 70대를 표집 해야만 순수한 연령효과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받은 70대는 동일한 출생동시집단의 전형적 구성원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수행은 교육효과가 배제된 순수한 연령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