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기관의 변화
청각
청력 손상이 일어나면 먼저 고음을 잘 듣지 못하고 점차적으로 모든 주파수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게 된다. 또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빠르게 청력감퇴를 경험한다. 그 이유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직업적으로 청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환경적 조건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청력 손상 중에서도 언어 지각능력의 감퇴는 성인후기의 삶의 만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70세 이후부터 대화의 내용과 정서적 의미를 탐지하는 능력이 감퇴하기 때문에 노인들은 대화 상대자에게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진다(Villaume 등, 1997). 주위의 가족들은 청력 손상을 입은 노인과 대화하기 위하여 큰 소리를 질러야 하고 그래도 알아듣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결국 노인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노인들은 얼굴 표정이나 제스처, 입술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대화내용을 해석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보청기 사용으로 청력 손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청력 손상으로 큰 고통을 겪지는 않는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노인과 대화를 해야 할 때, 보청기는 주위의 잡음까지도 증폭시키므로 주위환경을 조용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각, 미각, 촉각, 통각
성인후기 노인들의 대부분은 후각과 미각 중 하나 혹은 두 가지 모두를 상실한다(Murphy, 2009). 후각과 미각의 감소는 먹는 즐거움과 삶의 만족을 빼앗아간다. 더욱이 후각의 상실은 불이 나거나 물건이 타고 있어도 냄새를 감지하지 못하게 하므로 노인들을 위험에 그대로 노출시킨다.
보통 후각과 미각의 상실은 60세경부터 시작되지만, 건강하지 못한 노인들은 건강한 노인들보다 더 큰 감퇴를 경험한다. 또한 노인들은 그들의 감퇴된 후각과 미각을 보상하기 위하여 보다 더 자극적인 음식물을 선호하며, 이것은 결국 영양이 부족한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한다(Hoyer & Roodin, 2003).
노화와 함께 촉각도 감퇴한다. 보통 신체의 상부(손목, 어깨 등) 보다 하부(무릎, 발목, 발)에서 더 많은 감퇴가 일어난다. 그러나 촉각 민감성의 감퇴는 다른 감각기관의 감퇴만큼 성인후기 노인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지는 않는다 (Hoyer & Roodin, 2009).
통각 민감성도 감소하여 성인후기의 노인들은 동일한 상처나 외상에 대해 성인초기의 젊은이들만큼 큰 고통을 경험하지 않는다. 비록 통각에 대한 민감성의 감소가 성인후기의 질병이나 상해를 잘 견딜 수 있도록 하기는 하지만,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나 상처일 경우에는 치료시기를 놓쳐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순환계와 호흡기의 변화
심장이 한 번에 분출하는 혈액의 양은 연령과 상관없이 동일하다. 적어도 심장질환이 없는 한, 연령증가와 함께 심장이 펌프질 하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는 일은 없다. 60세의 성인이 160/90의 혈압을 지니고 있다면, 과거에는 "연령과 비교하여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았으나 이제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혹은 신장질환의 위험을 초래하는 질병상태로 인식된다.
불행하게도 심혈관질환은 매우 흔하고 때로는 심각한 상태이다. 연령증가와 함께 심장은 비대해지고 심장박동 조절세포의 감소로 심장박동은 더 느려지며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추출하는 신체능력도 또한 감소한다. 그 결과 성인후기 동안 운동 시의 최대 산소소모량도 남성 노인들은 약 10% 그리고 여성 노인들은 약 7.5% 감소한다(Aldwin & Gilmer, 2004).
동맥은 연령증가와 함께 점점 딱딱해지고 신체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므로 혈압을 상승시킨다. 혈관경화 외에도 혈압상승은 질병이나 비만과 높은 상관이 있고 운동부족 혹은 심리적 불안과도 연결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요인들이 오래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혈압이 높아질 가능성은 더 커진다. 심혈관의 건강을 위해 전문가들은 잘 먹고, 운동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하지 않은 외에도 수시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준을 체크하라고 충고한다.
허파의 용량은 질병이 없을 때에도 20세와 80세 사이에 약 40% 감소한다(Fozard, 1992). 노화와 함께 허파는 탄력성을 잃고, 흉곽은 오그라들며 횡격막은 약해진다. 그러나 노인이라고 할지라도 횡격막-강화 운동(diaphragm-strengthening exercise)을 하면 허파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 특히 흡연은 허파기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면역체계의 변화
성인후기 동안, 면역체계의 노화에 의해 병원체를 공격하는 T세포들의 효능성이 감소하며, 그것들은 오히려 정상적 체세포를 공격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면역체계의 효능성 감소는 노인들이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류머티스성 관절염, 당뇨병 혹은 암과 같은 자기 면역 장애에 걸릴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면역체계의 기능에는 개인차가 있다. 어떤 노인들은 젊은이 같은 면역기능을 계속 유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기능의 부분적 상실에서 전반적 상실까지 면역기능의 저하를 경험한다(Pawelec 등, 1999). 면역체계의 강도는 노인들의 전반적인 신체적 힘이나 정력의 표시이기 때문에, 높은 T세포 활동과 같은 면역지표들은 노인들의 생존을 예언한다(Miller, 1996).
성인후기에 나타나는 면역기능의 손상은 유전적 결과이기는 하지만, 노화에 기인한 신체적 변화들이 면역기능의 저하를 촉진시킨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이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T세포의 기능이 저하됨에도 불구하고, 노화와 함께 자율신경계는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혈액 내에 방출한다. 그러므로 노화는 혈액 내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증가된 스트레스 호르몬은 T세포의 기능을 감소시켜 면역기능의 저하를 촉진시킨다.
그러나 건강한 식사와 적절한 운동은 노년기에서의 면역기능의 저하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반면, 비만은 연령과 관련된 기능저하를 악화시키므로 노년기의 체중조절은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과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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