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변화
노인들의 25-35%가 불면증을 호소한다(Roberts 등, 1999). 노인들도 젊은 사람들과 같이 하루에 대략 7시간 정도의 수면을 필요로 하지만 노화와 함께, 점점 잠들기 어렵고 계속해서 잘 자지도 못하며 깊은 잠을 자는 것도 어려워진다. 남성들은 보통 30세 이후에 그리고 여성들은 50세 이후에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또한 취침시간도 변하여, 저녁에 더 일찍 잠을 자고 아침에는 더 일찍 일어나는 수면패턴을 보인다. 이와 같은 수면패턴의 변화는 수면을 통제하는 대뇌 구조의 변화와 중추신경계를 각성시키는 혈액 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의 증가에 기인한다(Whitbourne, 1996).
일반적으로 통증과 기침, 잦은 소변, 열감 등은 물론 사별에 기인한 우울이나 불안에 의해 노년기 수면은 방해를 받는다. 노인들은 밤에 잘 자지 못하기 때문에 낮 동안에 피로감을 느낀다. 그들은 모자라는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자지만, 낮잠 때문에 밤이 되면 오히려 잠들기 어렵다.
70-80세까지 남성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여성들보다 더 많은 수면장애를 경험한다.
첫째, 전립선의 확장으로 요도가 수축되어 낮에는 물론 밤에도 소변을 더 자주 하게 된다.
둘째, 남성들은 10초 혹은 그 이상 동안 호흡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sleep apnea) 중상을 갖기 때문에 자주 잠을 깬다. 노인 남성들의 30-50%가 하룻밤에 수면 무호흡으로 20회 이상 잠에서 깬다.
셋째, 근육의 긴장이나 순환장애 혹은 대뇌의 운동영역에서의 연령 관련적 변화에 의해 노인들은 수면 중에 다리를 주기적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이러한 다리의 움직임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노인들의 수면을 방해한다.
일부의 노인들은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약물은 단지 일시적으로 불면증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수면제의 장기 복용은 수면 시 무호흡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고,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점점 더 잠들 수 없게 됨으로써 더 심한 불면증을 초래한다. 규칙적인 수면시간과 기상시간 및 규칙적인 운동이 수면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식사를 하거나 책을 읽고 TV를 볼 수 있는 방과는 분리된 수면 전용의 방을 사용할 때 수면은 훨씬 더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대뇌기능의 변화
성인중기부터 시작된 대뇌기능의 전반적 둔화는 성인후기 동안 더욱 증가하여 신체협응과 지적 수행능력을 저하시킨다. 70세 이후에 이르면 슬개건 반사를 보이지 않는 노인들이 많아지며 90세경에는 대부분의 반사들이 사라진다. 대뇌기능의 둔화는 특히 속도를 요하는 지능검사의 수행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
대뇌영상 기술의 발달은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정보의 인출 동안 전두엽 피질에서 더 느린 정보처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알츠하이머 병과 같은 대뇌조직의 변화에 기인한 장애를 이해가능하게 하였고, 노화에 의한 전형적인 신경학적 변화들도 탐지될 수 있도록 하였다(Rypma 등, 2007). 그에 따라 대뇌의 회백질과 백질 모두 연령증가와 함께 감소하고 노화는 대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세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될 수 있었다(Kensinger & Corkin, 2003). 회백질은 대뇌의 세포조직이 회백색을 띠는 부위로 신경세포와 수상돌기 및 무수신경돌기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대뇌부위이다. 백질은 대뇌의 세포조직이 백색을 띠는 부위로 축색과 수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뇌에 들어온 정보를 뇌의 다른 영역으로 보내거나 재구성한다.
또한 노화에 의해 70대 이후에는 아세틸콜린(acetylcholice)과 도파민(dopamine) 그리고 GABA(gamma-aminobutyric)를 포함한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이 감소된다는 것도 확인되었다(Lester 등, 2010).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중 아세틸콜린의 감소는 기억기능에서의 감소와 관련되고 도파민의 감소는 운동활동의 계획과 수행에 문제를 일으키며 GABA의 감소는 하나의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전달되는 신호의 정확도를 통제하는 기능을 약화시킨다.
대뇌 측화의 감소
측화(lateralization)란 대뇌의 좌·우반구의 기능의 전문화를 의미한다. 즉 두 개의 반구가 수행하는 기능은 서로 달라서 각기 전문화된 정보처리 분야를 갖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언어능력과 수리능력 및 긍정적 정서는 좌반구에 의해 그리고 공간능력과 예술적 재능 및 부정적 정서와 관련된 정보는 우반구에 의해 처리됨으로써 두 개의 반구는 기능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뇌 영상기술의 발달로 성인초기 성인들과 성인후기 노인들의 인지과제 수행을 비교했을 때, 노인들의 전전두엽(prefrontal) 피질이 덜 측화되어 있음이 발견되었다. 재인과제가 주어지면 성인초기 성인들은 주로 우반구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반면, 노인들의 좌우반구 모두를 사용함으로써 좌우반구의 기능이 전문화되어 있지 않음을 나타내었다(Craik, 2003). 재인이란 어떤 자극이 이전에 경험한 것과 동일하거나 유사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성인후기에 나타나는 측화의 감소는 노화하는 뇌를 보상하는 메커니즘으로 두 개의 반구를 모두 사용함으로써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체리와 그 동료들(Cherry 등, 2005)의 연구에서도 두 개의 반구를 모두 사용하는 성인들이 단지 하나의 반구만을 사용하는 성인들보다 작업기억 과제를 더 빨리 수행한다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측화의 감소는 보상 메커니즘의 일환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모든 성인후기 노인들이 측화의 감소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사업가로서 적극적인 생활양식을 유지하고 열심히 운동하며 인지적으로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은 80세에도 측화의 감소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의 뇌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처럼 여전히 좌반구가 우세하게 활성화되고 있었다(Helman, 2008). 따라서 일부의 연구자들은 측화의 감소가 단순히 노화의 부산물이며 기능을 전문화하는 대뇌능력의 감퇴를 보여줄 뿐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