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기능의 변화
뉴런의 변화
연령증가와 함께 대뇌기능의 일부가 상실되기는 하지만, 성인후기까지도 대뇌는 놀라운 회복능력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Anderton, 2002). 40세부터 70세까지 대뇌의 수상돌기가 증가하여 상실된 뉴런의 기능을 대체한다. 그러나 90세경에 이르면 수상돌기의 성장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흥미롭게도 동일한 과제를 수행하는 젊은 성인과 노인을 비교한 스탠리 라파포트(Stanley Rapaport, 1994)에 의하면, 노인들의 뇌는 상실에 대처하는 보상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으므로 뇌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다. 라파포트는 노화에 의해 어떤 뉴런이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 때 이웃에 있는 다른 뉴런이 그 역할을 대신 맡아준다고 주장하고 노화와 함께 특정한 과제에 대한 책임은 하나의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이동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년기 동안에도 지적으로 자극적인 생활이 이루어지면 수상돌기들이 계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므로 대뇌는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Danner 등, 2001). 따라서 지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사람들이나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적으며 뇌졸중에서도 더 잘 회복할 수 있다. 뇌졸중에 의해 대뇌 영역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었을 때조차도, 새로운 메시지 통로가 만들어짐으로써 손상된 영역의 기능은 회복될 수 있었다.
인지능력의 변화
노화에 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연령증가와 함께 개인의 인지능력이 점차 상실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령증가와 함께 정신적으로 무능해지기 때문에 IQ 점수가 낮아지고 모든 것을 잘 잊어버리며 어리석은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노화에 기인한 감퇴나 상실은 그렇게 크지 않다. 노인들은 복잡한 신문기사를 여전히 잘 이해할 수 있고 장기나 바둑을 두고 퀴즈 문제를 풀 수 있으며, 늙은 과학자들은 아직도 혁신적이고 복잡한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IQ 점수
지능(intelligence)을 어떻게 정의하는가는 학자들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지능은 "의도적으로 행동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며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개인의 집합적 혹은 전체적 능력"으로 정의된다(Wechsler, 1939). 많은 심리학자들은 소위 "g"요인이라고 불리어지는 일반적인 지적 능력을 가정하고 그것을 지능검사(IQ는 intelligence quotient의 약자이다)의 전체점수로써 계산해 내려고 하였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IQ 검사들의 평균점수는 100점(SD=10점)이며 100점 이상은 평균 이상의 점수를 그리고 100점 이하는 평균 이하의 점수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IQ 점수로써 측정되는 일반적인 지적능력은 성인기 동안 변화하는가 아니면 그대로 유지되는가? 만약 변화한다면 어떤 양상으로 변화하는가?
IQ 점수의 안정성과 변화
안정성(stability)이란 한 시점에서 측정한 IQ 점수가 이후의 다른 시점에서 측정한 IQ 점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예언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서 일관성(consistency)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연령에 따른 IQ 점수의 변화는 두 가지 유형의 안정성 혹은 일관성을 기초로 평가된다. 그중 하나는 반복된 검사에서 획득한 점수들 사이의 상관을 계산하여 안정성 여부를 평가한다. IQ 점수는 동일연령의 다른 사람과 비교한 상대적 점수이므로 반복적으로 측정된 개인의 IQ 점수들이 서로 높은 상관을 나타낸다면, 개인의 상대적 위치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이므로 IQ 점수는 높은 안정성을 유지한다.
또 다른 유형은 연령에 따라 개인이 획득한 IQ 점수의 프로파일을 조사함으로써 안정성 여부를 평가한다. 다시 말하면, 한 개인의 아동기, 청년기, 성인기에 각각 IQ를 측정하고 IQ 점수의 동요 여부를 확인한다. 연구자들은 전자를 상관적 일관성(correlational consistency)으로 그리고 후자를 절대적 일관성(consistency in absolute level)으로 명명한다.
상관적 일관성
미국과 유렵에서 수행된 많은 종단연구들은 성인기 동안 개인의 IQ는 강한 상관적 일관성을 보인다고 보고한다. 그 예로서 버클리 종단연구(Berkeley Longitudinal Study: Eichorn 등, 1981)에서 17세의 IQ 점수와 36세와 48세 사이에 측정된 IQ 점수의 상관이 남성은 .83 그리고 여성은 .77이었고, 연령간격이 적을수록 IQ 점수 간의 상관은 더 높았다. 시애틀 종단연구(Seattle Longitudinal Study: Schaie, 2005, 2010)에서도 7년 간격으로 측정된 IQ 점수들의 상관은 .89-.96이었고 60-70대에서의 IQ와 30-40대의 IQ 사이에도 동일한 높은 상관적 일관성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버클리 종단연구에서 11%의 연구대상자들은 20-30년간에 걸쳐 13점 이상의 증가를 나타내었고, 또 다른 11%의 연구대상자들은 6점 이상의 감퇴를 나타내었다. 흥미롭게도 IQ 점수의 증가를 경험한 사람들은 청년후기에 자신의 IQ 점수보다 10점 이상 높은 IQ를 갖는 사람들과 결혼한 사람들인 반면, IQ 점수의 감퇴를 보인 사람들은 심한 음주자이거나 질병을 앓은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시애틀 종단연구에서도 동일하였다.
상관적 일관성을 통하여 우리는 성인기 동안 심리적으로 유의한 개인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할지라도, 성인기 시작 무렵의 IQ 점수는 성인후기의 IQ 점수를 효과적으로 예언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