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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페룬과 빌비의 인생과정 시기모델

by mygoodlife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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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멜라 페룬과 데니스 빌비(Pamela Perun & Denise Bielby, 1980)에 의하면, 성인생활은 각기 다른 발달적 영역의 시간적 진행(temporal progressions)으로 구성되며 그것의 총합이 개인의 삶이다. 여기서 시간적 진행이란 정해진 시간표를 따라 이루어지는 경험이나 내적 변화의 연쇄를 의미한다. 그 예로서 성인기 동안 개인의 신체는 가족생활주기에서의 변화나 레빙거에 의해 기술된 자아발달에서의 변화 혹은 직업역할이나 성역할에서의 변화와 함께 시간에 따른 변화를 경험한다.

  성인기 동안의 신체변화와 핵가족 내에서의 역할변화(결혼, 자녀출산, 성장한 자녀를 갖기 등의 핵가족 내에서의 생활주기변화), 다른 가족역할에서의 변화, 직업역할의 변화 및 정서적/개인적 과업의 변화를 의미한다. 

  페룬과 빌비는 사람마다 원반들의 진행속도는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생애과정의 시기모델은 달라진다고 주장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16세에 결혼하였다면 그 사람의 가족생활주기의 진행속도는 가속화될 것이고, 일주일에 세 번 운동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느린 신체변화의 진행속도를 경험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이러한 변화의 전체적 과정은 특정한 역사적 시기 동안 일어나기 때문에, 역사적 시기 또한 진행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모델에서 시간적 진행들의 집합체가 곧 개인이라는 하나의 전체를 형성한다.  

  페룬과 빌비에 의하면,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이러한 시간적 진행들 사이의 상호관계이고 상호관계의 핵심적 특성은 동시성(synchrony)이거나 비동시성(asynchrony)이다. 만약 몇 개의 시간적 진행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지원적 관계를 형성한다면 동시성이 존재하고, 개인은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할 것이다. 반면에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차원들이 다른 차원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 상반된다면 비동시성이 발생할 것이다. 이때 마찰과 불화가 일어나고 그것은 스트레스나 위기로 경험될 것이므로, 개인은 동시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각 차원에서의 변화 속도를 조절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55세의 남성이 계단을 걸어 올라갈 때 숨이 차서 헐떡거리고 테니스를 칠 때 젊은 사람을 더 이상 이길 수 없다면, 그는 이러한 상태를 비동시성으로 지각하고 대처방안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그는 신체변화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내적 재평가 과정에 의해 신체적 경쟁을 중요시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지각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신체적 노화와 타협하여 더 높은 수준의 자아발달로 이동하고 또다시 동시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델은 변화를 초래하는 두 가지 요인을 포함한다. 그중 하나는 기본적인 시간진행 자체이고 또 다른 하나의 비동시성이다. 그 결과 페룬과 빌비의 모델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 시간차원에서의 이동비율은 성별, 인종, 지능, 기질, 교육, 사회계층 등의 개인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근로자 계층의 여성들은 더 일찍 결혼하고 더 일찍 자녀를 출산한다. 이것은 원반 중의 하나의 시기를 변화시키고 그것은 다시 비동시성이 경험되는 시점을 변화시킨다..

  - 한 차원의 시간적 진행에서, 예상된 변화는 예상하지 못한 변화보다 덜 파괴적인 비동시성을 유발할 것이다. 만약 내가 65세에 은퇴한다고 계획을 세웠다면, 나는 앞으로 일어날 변화를 예상할 수 있고 부분적으로라도 변화에 미리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떤 하나의 시간적 진행에서, 시간에 맞추어 행동하지 못한다면 전생애 동안 비교적 높은 비율의 비동시성을 경험할 것이다. 10대에 자녀를 출산한 여성들이나 3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첫아이를 출산하지 못한 여성들은 시간을 맞추지 못한 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페룬과 빌비는 또한 시간을 맞추지 못함으로써 생성된 비동시성에 대처하는 것이 더 높은 수준의 개인적 적응이나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 시간적 진행의 이동비율에서 개인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는 비동시성의 시점이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시기가 중년기이다. 이 시기 동안 자녀가 집을 떠나고 노부모의 건강은 악화되며 자신의 신체 또한 노화에 기인한 감퇴의 표시들이 나타난다. 직장에서도 점차 젊은 사람들에게 뒤처지게 되므로 대부분의 중년기 성인들은 거의 동일한 시기에 비동시성을 경험한다. 

  - 만약 비동시성이 개인적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이라면, 변화를 강요하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인식하는 성인들은 큰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예로서 복잡한 직업을 갖는 성인들은 더 일상적이고 적은 기술을 요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성인들보다 지적 기술에서 더 큰 성장을 보인다. 그 이유는 높은 수준의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직업은 더 복잡하고 정교한 사고를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Kohn & Schooler, 1983).

 

  이와 같이 페룬과 빌비의 인생과정 시기모델은 전생애적 조망을 넘어서 성인기 생활변화와 발달을 지배하는 기본규칙을 제안하는 유용한 모델이다. 그럼에서 불구하고 이 모델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개인이 비동시성에 직면할 때 무엇이 대처방식을 결정하는가?

  둘째, 동일한 위기에 처했을 때 왜 어떤 사람은 건설적으로 반응하고 어떤 사람은 파괴적으로 반응하는가?

  셋째, 무엇이 새로운 인생구조의 형태를 결정하는가?

  넷째, 비동시성에 직면했을 때 무엇이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하는가?

  다섯째, 그러한 선택은 성격이나 사회적 계층 혹은 성별에 의해 영향을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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