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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문화적 특성과 출생동시집단 효과

by mygoodlife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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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에 따라 기대되는 결혼연령이나 자녀출산 연령은 물론 자녀의 수, 남성과 여성의 역할, 계층구조 등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가 달라지면 성인기 경험이나 변화양상도 달라진다. 불행하게도 성인에 관한 연구나 성인발달을 설명하는 이론들은 단지 몇 개 문화(주로 서구문화)에 한정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특성들조차도 실제로는 특정 문화에 한정될 형상일 가능성이 있다.

  동일한 문화 내에서도 출생동시집단에 따라 성인기 발달은 큰 차이를 보인다. 그 이유는 출생동시집단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출생동시집단이 달라지면 전생애 동안의 경험도 달라지고 거기에 기인한 변화의 내용이나 양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출생동시집단과 유사한 개념으로 세대(generation)라는 단어도 사용되고 있으나 두 개념은 전적으로 상이한 개념이다. 출생동시집단은 단지 수년의 짧은 기간을 포함하는 반면, 세대는 30년을 단위로 구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출생동시집단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특히 성인기 연구에서 중요시된다.

  첫째, 특정 시기의 성인들이 인생경험과 태도 및 가치에서 어떻게 그리고 왜 유사한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서로 다른 연령집단 간에 나타나는 성인들의 인생경험이나 태도 혹은 가치에서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출생동시집단의 차이로서 1940년에 출생한 사람과 1980년에 출생한 사람을 비교해 보자. 두 개의 출생동시집단은 여러 가지 특성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40년이라는 연령차이 때문인가?

  그들은 서로 다른 사회역사적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다. 1940년생은 해방 이전에 출생하였고 6·25 전쟁을 겪은 세대이지만, 1980년생은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제발전의 결과로 풍요로운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이다. 그 결과 1940년생은 해방직후의 혼란과 전쟁의 어려움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아동기를 보내고 1980년 생과는 전혀 다른 가족상호작용 방식과 교육기회를 경험함으로써 상이한 개인적 성격특성을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출생동시집단이 갖는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출생동시집단 효과에 의해, 성인발달에 대한 보편적 원리나 이론을 도출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순수하게 연령증가에 기인한 차이들을 찾아내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발달 연구자들은 무엇이 출생동시집단 효과이고 무엇이 연령 관련적 효과인지를 구별하여 성인기 변화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비규범적 사건

  일부의 성인들만이 경험하는 독특한 비규범적 사건들 또한 성인기 변화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인생초기의 심각한 질병이나 부모의 죽음, 자녀나 배우자와의 사별, 실직, 혹은 너무 빠른 결혼이나 너무 늦은 결혼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들은 개인의 인생행로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정도의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에 증가 추세를 보이는 부부의 별거와 이론 역시 비규범적 사건으로 성인기 동안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일찍이 이 분야의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비규범적인 개인적 사건들이 언제 발생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뉴가르텐(Neugarten, 1979)은 예측가능한 생활주기를 따라 발생하는 사건들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건들보다 더 견디기 쉽고 덜 파괴적이라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20세의 자녀가 부모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50세의 자녀가 동일한 사건을 경험하는 것보다 더 대처하기 어렵고 더 큰 파괴적 경험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연령에 기초한 변화, 문화적 특성과 출생동시집단 효과에 기인한 변화 및 비규범적 사건에 기인한 변화들은 동시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서로 상호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인기 동안의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노화

  노화(aging)는 연령 관련적 변화 중 생물학적 요인에 기인된 변화로써 신체와 행동에서의 연령 관련적 감퇴나 저하를 의미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신체는 삶에서 생겨나는 손상이나 상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환경적 도전이나 어려움에 대한 적응능력이 감소하므로 우리의 생존기회도 함께 감소한다.

  불행하게도 인간은 연령증가와 함께 노화하지 않을 수 없고 노화의 끝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노화의 양상이나 원리 혹은 노화를 막는 방법 등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노화의 유형

  일반적으로 노화는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즉, 일차적 노화(primary aging), 이차적 노화(secondary aging) 및 삼차적 노화(tertiary aging)가 그것이다.

 

  일차적 노화

  일차적 노화는 전생애 동안 계속되는 점진적인 연령 관련적 변화에 해당한다. 그것은 유전적 프로그램의 결과로써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불가피한 노화과정을 의미하며, 정상적 노화(normal aging)라고 불리기도 한다.

  노화는 출생 시부터 시작되지만, 우리가 눈으로 노화의 징후들을 식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야 한다. 보통 성인중기에 이르면 노화의 징후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한다. 희고 가늘어진 머리카락이나 손등의 반점, 느려진 움직임, 시력의 약화나 손상된 청력 등은 쉽게 눈에 띄는 노화의 징후들이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신체의 적응력에서도 감소가 일어난다. 그 결과 온도 변화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고 면역체계의 호율성도 감소하며 운동 후의 회복시간도 더 길어진다. 세포 내에서는 개인의 발달을 인도하는 DNA의 기능도 점차 저하된다.

  이와 같이 일차적 노화는 세포에서 기관까지 그리고 기관에서 체계까지, 신체의 모든 수준에서 일어나기는 하지만, 신체의 모든 기관이나 체계에서 동일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젊은 사람과 같은 혈관체계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배설체계에서는 더 늙은 사람의 기능상태를 나타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하나 이상의 기관체계들 사이의 조화가 요구되는 활동을 해야 할 때, 노화의 효과는 가장 현저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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