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기 동안의 변화, 노화, 수명

  성인기 동안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생물학적 변화는 물론 가족역할과 직업역할 및 다양한 사회적 역할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이 시기 동안 생물학적 노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사회의 생산적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노력한다. 특히 성인중기의 성인들은 가정이나 사회의 중추로서 힘과 권위를 획득하고 사회를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성인후기에 이르면 자주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가족 내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 힘이나 중요성을 잃게 되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장에서는 성인기 변화의 근본 원인을 고찰하고 생물학적 변화 중 노화와 수명 문제를 논의한다.

 

  성인기 동안의 변화

  성인기 동안의 변화는 근본적으로 연령에 기초한 변화, 문화적 특성과 출생동시집단 효과에 기인한 변화 그리고 특정한 개인만이 경험하는 비규범적 사건들에 의한 변화를 포함한다. 세 가지 변화 중 거의 모든 성인들은 연령에 기초한 변화와 개인이 소속한 문화와 출생동시집단의 독특한 특성에 기인한 변화를 경험한다. 동시에 예측하지 못한 개인적 사건 때문에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연령에 기초한 변화

  연령에 기초한 변화는 모든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는 변화로써 예측가능한 소위 규범적 변화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성인기 동안의 규범적 변화는 대부분의 성인들이 유사한 경험을 하도록 하므로 사회의 질서나 안정감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연령에 기초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생물학적 요인, 경험적 요인 및 내적 변화요인들이 있다.

 

  생물학적 요인

  인간은 생물학적 유기체이기 때문에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적 노화 과정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생물학적 변화 중에는 머리카락 색깔의 변화나 주름살과 같이 쉽게 눈에 띄는 변화도 있지만, 근욕조직의 상실이나 대뇌 신경세포의 효율성 감소와 같이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쉽게 감지되지 않는 변화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매우 비슷한 순서로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기는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사람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각 개인은 서로 다른 생물학적 시간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노화하는 속도가 다르다.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을 살펴보아도 일찍 노화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노화속도가 더 빠르다고 지각하거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낄 때, 우리는 우울해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생물학적 변화는 개인의 심리적 측면에도 영향을 준다.

 

  경험적 요인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시계의 개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시계에 맞추어 생활하기 때문에, 그 사회의 다양한 인생 사건들은 공유되고 성인기 동안 유사한 변화와 발달이 이루어진다.

  또한 어느 사회에든 연령에 층화체계(age stratification system)가 존재한다. 연령에 따라 개인을 분류하는 층화체계에 의해 각 연령에 적합한 규준이 만들어지고 역할이나 중요성이 결정된다. 연령층화체계는 문화에 따라서도 차이를 나타낸다. 한 예로서 서구문화의 노인들은 전통적 동양문화권의 노인들보다 더 부정적으로 지각된다(Hawkins, 1996). 그들은 허약하고 , 고집세고, 까다롭고, 쓸모없고, 무기력하다고 지각됨으로써 노인에 대한 연령차별주의(ageism)를 만들어 낸다.

  개인은 성인기 동안 사회가 각 연령에 부여한 연령규준에 따라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사회가 다양한 연령단계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개인이 힘과 돈에 접근할 수 있는 정도는 달라진다. 특힌 성인중기는 어느 문화에서나 사회의 중추로서 혹은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시되는 연령단계이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는 연령층화의 연쇄를 거쳐가면서 성인기를 통과하기 때문에 서로 유사한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의 성인들은 결혼하고 결혼한 부부의 대부분은 자녀를 출산하기 때문에 유사한 가족생활주기(family life cycle)를 경험한다. 첫아이가 출생하면 대부분의 부부들은 아동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생활하게 된다. 자녀들이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년기를 지나 결국 가정을 떠나게 되는 동안 부모는 각 발달단계에서 나타나는 아동의 다양한 요구에 직면하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거의 20-30년 동안 노력한다. 사회적 시계나 연령층화체계와 같이 가족생활주기도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성인기 동안 매우 유사한 변화를 경험하도록 한다.

 

  내적 변화요인

  생물학적 시계나 사회적 시계의 압력에 반응하는 방식 대문에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내적 변화들이 있다. 예를 들면 모든 영아들은 생후 12개월이면 생물학적 변화의 결과로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걷는 행위는 심리적 변화를 일으켜 영아의 독립성을 자극한다. 

  성인발달에서도 생물학적 변화가 내적, 심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는 자주 있다. 그 예로서 성인중기에 이르러 자녀들이 성장하여 집을 떠나면 남성은 정서적, 표현적으로 변하는 반면, 여성들은 보다 더 자기주장적, 독립적으로 변함으로써 성역할 교차(gender-role crossover)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전적으로 생물학적 변화에 기인된 것도 연령규준에 의해 일어난 변화도 아니지만, 동일 연령의 대부분의 성인들이 경험하는 내적 변화로써 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성인기 발달을 경험하도록 한다.